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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좋은/송도문화

[송도에 가면 예술이 있다] 공간의 철학자 ‘천대광’ 편

 

송도 센트럴파크 트라이볼 근처에는

파이프들로 엮어 만든 기하학적인 건축물이 있어요.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꼭 한 번씩 들어가 본답니다.

 

SF영화에 나올 것 같은 이 건축물의 이름은

반딧불이 집(Firefly Cage)인데요,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천대광 작가를 소개합니다.

 

[출처: 천대광(Dai Goang Chen) 작가 페이스북]

 

동국대학교과 독일 뮌스터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과 한국에서 각종 미술전 수상으로 주목을 끌게 됐는데요,
천대광 작가는 건축물과 그 공간 속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작품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그러면,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번 만나보실까요?

 

[출처: 천대광 작가 개인 블로그 (daigoang.egloos.com/3904303)_베르크카멘의 하늘(2007년)]

 

2007년 독일 베르크카멘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작품 ‘베르크카멘의 하늘(Der Himmel über Bergkamen)’은
앙상한 나무에다가 공업용 비닐과 조명만으로 연출한 작품이에요.
“비닐이 찢어지면 어떡하지?” 다들 걱정되시죠?
천 작가는 전시를 마치고 난 작품을 즉시 철거하는 거로도 유명한데요.
그는 “감상자가 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된다면
만들어놓은 작품이 없어져도 아깝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답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_무지개벽(2010) /  [출처: Space K_isopink Nr.1(2014)]

 

작품 ‘무지개벽’이나 ‘isopink Nr.1’ 등에서는 화장품 포장지나 아이소핑크(단열제)가 사용됐어요.
하찮은 재료들이 모여 아름다운 건축물을 이루듯이
작가의 시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소외되고 희생됐던 이들의 회복을 향하고 있어요.
 

[출처: 천대광 작가 인스타그램_풍경(2010년)]

 

2010년 ‘Scenery_project’에서 선보였던 ‘풍경’ 역시
신비로우면서 강한 인상을 주지만, 작품 재료는 정말 단순하답니다.
곡선모양으로 자른 우드락을 협곡처럼 쌓고 검은 물감을 바닥에 뿌려서 검은 심연을 표현했어요.
저 깊은 바닥 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 체 떨어지지 않으려고 좁은 길을 걸어가는 인간의 삶!
개인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아요.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강도로 따진다면

송도 센트럴파크의 ‘반딧불이 집’이 가장 단단하지 않을까요?

 

‘반딧불이 집’은 낮에는 파이프 틈새로 통과하는 햇살과

파이프에 반사되는 빛들이 엉켜
송도 센트럴파크의 풍경과 배경으로 후광효과가 나타나고
밤에는 송도의 근사한 야경과 어우러져
작품명 그대로 아름다운 반딧불이 반짝반짝 빛나는 환상적인 공간이 연출된답니다.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

 

한편으로 금속 재질의 파이프 벽이 내부와 외부를 갈라놓고 있지만
안과 밖에서 서로를 볼 수 있으니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같이 있는 것도 아니요.
마치 유행가 제목처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설치미술은 관람객에게 예술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체험의 공간을 선사해주기도 하고,
천대광 작가의 경우처럼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고의 영역을 넓혀주는 역할도 한답니다.
주말 저녁에 송도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면서

춤추는 ‘반딧불이 집’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

 

 By Gale Internationa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