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전기요금이 달랑 200원만 나오는 마을이 있다면 믿겨지시나요?^^ 아마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전기요금이 적어도 5천원 이상 나오는 곳들이 많을텐데요. 광주시 남구에 자리잡고 있는 신효천마을은 64가구 중 1/3이 전기요금을 5천원 이하로 내고 200원씩 내는 집도 많다고 합니다. 신효천마을에 있는 가구들 중 아무리 전기를 많이 쓰는 집이라고 해도 전기요금이 2만원을 넘지 않는다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신효천 마을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사람이 살면서 생기는 다양한 쓰레기. 바로 이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우리가 사는 곳 주변에 많은 매립지가 만들어지고 있죠~ 광주시에 자리잡고 있는 향등마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향등마을은 포도 농사로 유명한 평범한 농촌마을이었지만, 바로 이 쓰레기 매립지와 엮이면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죠~ 지난 2003년 광주시가 광역 위생 매립장을 향등마을 자리에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런 결정과 함께 향등마을에 살고 있던 64가구는 원래 자리에서 남쪽으로 1.5km떨어진 곳에 집단으로 이주를 하게 되죠~
살고 있던 터전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자리잡은 향등마을. 향등마을은 '효천역'과 가깝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울 신(新)자를 쓴 '신효천마을'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꾼 것만이 변화의 시작은 아니었는데요. 전통적인 농촌마을에서 벗어나 마을 단위로 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향등마을이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면서, 광주시와 한국전력공사에서 지붕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셀을 설치하자고 권유가 시작되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주민 위로와 함께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태양광 10만호 보급 사업에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든다는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습니다. 또한 지붕에서 전기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죠.
이런 과정 속에서 여러 차례 주민 회의를 거치고 환경 단체의 설득이 이루어지면서 '태양광 시설'을 지붕에 달자는 의견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정부 지원금으로 태양광 시설 설치 사업의 70%를 부담하고, 30%를 각 가구들이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약 600여만원. 그렇게 64가구 전체가 가구당 2.1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이렇듯 주민의 의견과 돈이 들어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에너지 자립 마을이 탄생하게 되었죠.
하지만 태양광 시설을 지붕에 설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자급자족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전기요금이 훨씬 더 나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하고 환경단체에서 실사를 벌인 결과, 마을을 이전하면서 더욱 넓어진 주택에 걸맞게 대용량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벽걸이TV 등 가전 제품을 과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원인을 알게 된 후 환경단체는 마을회관에 모든 주민을 모아 태양광의 의미와 절약해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의를 하게 되죠.
주민들이 전기 사용을 예전 수준으로 돌리고, 절약을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전기요금이 절감돼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량을 초과해 사용한 만큼 전기요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죠. 한달에 1,000원 미만으로 내는 가구와 3,000원 미만으로 내는 가구가 각각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1만원 안팎의 요금을 낸다고 합니다. 요금이 워낙 적다보니 TV 시청료도 3달에 한 번 고지서와 함께 나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월 200원만 전기요금으로 지불한다니 믿겨지시나요? ^^
마을 전체로 보면 월 평균 1만1000kWh의 전력을 생산하며 돈으로 환산할 경우 월 110만원에 해당하는 큰 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톡톡히 효과를 본 신효천 마을은 마을회관에도
5kW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태양열로 난방열과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해요.
신효천마을이 이룬 작은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요구도 인근 마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태양 에너지를 집단적으로 크게 활용한 신효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성공적인 모습이 알려지면서 국내 최초 태양광 주택 단지로 2007년 10월 제2회 신재생에너지 설치 우수 사례전에서 민간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신효천마을 사람들은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면서 주민들 스스로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과 재생 에너지의
가치를 깨닫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서 연간
1억 7,000~1억 8,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마을 학생들의 장학금과 경로비 등으로 쓸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광주시 신효천 마을의 사례 어떠셨나요? 끊임없이 올라가는 기름값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 매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효천마을은 태양광 에너지와 같은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도 전기요금 부담을 덜은 신효천 마을의 모습은 시사하는 점이 참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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