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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좋은/송도명소

[송도IBD] 센트럴파크에서 만난 낭만적인 공간, 그리고 로맨틱한 커플

 

 

<송도IBD 매거진 블로그>에서는, 송도IBD '블로그피플'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과 문화, 예술 등 송도IBD의 생생한 모습들이 담겨있는 블로그를 하나하나 찾아 소개해드리는 코너지요! 이번 블로그피플은 '하얀비의 스타일 데스크'의 하얀비님입니다. 스타일 데스크라는 블로그 이름답게 우리나라의 패션 피플들을 멋지게 담아내고 그 하나하나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의 활동 범위는 단지 멋드러지게 장식된 런웨이로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소하게 그들의 개성을 뿜어내는 거리의 패션피플들을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하지요. 이 하얀비님이 오늘은 송도국제도시에 와 낭만적인 공간과 로맨틱한 커플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그 하루의 여행을 함께 따라가 보실까요?

 

"보고 또 봐도 느낄 수 있는 점"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생활 전시관을 연상케 한다. 인천 1호선 센트럴파크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왔을 때 마주하는 '트라이볼'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305미터 높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어느 각도에서 보든 입이 떡 벌어진다. 바닷물로 조성한 센트럴파크 해수공원 및 경주 안압지를 모티브 삼아 촘촘하게 단장한 짙은 녹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발걸음을 가볍게 이끈다. 그 덕에 지난 토요일 정오부터 저녁까지 원 없이 걸어다녔다.

 

 

 

여기는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조용하고 한산했다.
드넓은 공원이 마치 내 집 정원처럼 느껴졌을 정도.

 

 

이곳은 '트라이볼' 런웨이. 패션쇼를 열면 어떤 무드가 조성될지 발칙한 상상도 슬쩍 해본다. 날이 저물면 런웨이 주변으로 조명이 솟아오르며 우주선 출입구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좌우로 분수쇼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환상적이고도 흥미진진한 쇼가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 지상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빛을 죄다 흡수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늦은 오후 무렵 가까이서 다시 찍은 모습. 워낙 높아 1층부터 꼭대기에 이르는 전체를 다 담아내진 못했지만 하늘빛과 노을빛, 구름빛이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붙여본 애칭은 '비빔빛'.

 

 

노스이스트 트레이드 타워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은 송도 센트럴파크의 명물 '수상택시'를 비롯하여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나루터. 커피향과 더불어 바닷물의 결을 도심 속에서 아로새길 수 있다. 그나마 사람들이 제법 많았던 곳.

 

 

비교적 안전하게 카누와 보트, 수상 택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물결을 벗삼아 사색과 독서, 클래식 공연 감상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장소일 듯.

 

 

참고로 이날 늦은 오후, 때 마침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회가 열렸다.

 

 

이처럼 송도IBD 센트럴파크 곳곳을 돌아다니며 최신형 건물과 물결 및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다가 우연히 만난 분이 있었으니 바로,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오신 가마득한 선배님. 연결고리는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패션'. 나루터에서 잠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던 차에 연한 황토색 상의와 그 위로 레이어드한, 짧은 소매의 앵두색 외투에 눈길이 사로잡혔던 것. 여기에 비즈와 금색 스팽글을 잔잔하게 덧붙여 신라시대 복식 스타일을 모던하게 해석한 점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깊이감이 은은하게 묻어났던 귀고리.

 

 

부피감이 있음에도 전혀 무거워보이지 않았으며 또한 전체 의상과 한쌍인 듯 어우러졌던 '자개 귀고리'는 바닷물을 이용한 수로와 경주 안압지를 모티브로 한 녹지 등과도 조화를 이루며 시야에 가득 들어왔었는데 알고보니 독일을 오가며 패션 관련 사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15년 전에 선물로 받은, 우리나라에 딱 하나 샘플로 들여온 귀고리.

 

이렇게 귀고리 및 패션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와중에 또 알게된 사실이 초등학교 한참 선배님이시라는 점. 인천 송도IBD에서, 그것도 스트리트 패션 촬영을 제의하다가 마주한 우연치고는 무척 묘한 만남인 셈이다.

 

 

옆에 계신 분은 40여 년 가까이 삶을 공유하고 있는 반려자. 남편의 색소폰 공연이 있어 처음으로 송도IBD 센트럴파크에 들르셨다고. "메이퀸이었어. 당시 잡지 표지 모델도 했었고." 남편 분께서 알려주신 사실. 타이틀만으로도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메이퀸! 이른바 캠퍼스를 수놓은 5월의 여왕이셨던 것이다. 이쯤 되니 러브스토리도 궁금해서 살짝 여쭤보았더니 대학 시절 소개팅으로 만나셨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덕분일까. 두 분의 모습이 마냥 로맨틱하게만 느껴졌는데-

 

 

나홀로 떠난 국제도시 여행은 이렇듯 두 분 덕분에 인간의 결이 살아 숨쉬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해는 저물어갔다.

 

해질녘 하늘빛과 노을빛, 구름빛이 어우러진 동북아트레이드센터를 '비빔빛'이라고 표현한 하얀비님의 표현이 정말 멋지죠? 센트럴파크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을 들으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상상,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마지막으로 송도IBD 야경까지 감상하면 그 날의 코스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도 낭만적인 공간, 송도IBD 센트럴파크에서 최고의 패션피플을 찾아보세요!

 

☞ 하얀비님의 블로그: http://low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