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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주거생활

[여자가 행복한 송도IBD] "주민들이 좋아하시니, 즐겁게 운영할 힘이 나요!" 더샵퍼스트월드 커뮤니티 시설 TEA HOUSE


 <송도IBD 매거진 블로그>에서는 행복을 나누고 계신 분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송도IBD 기획 시리즈 '여자가 행복한 송도IBD' 코너를 연재합니다. 여자가 행복한 송도IBD, 이번 주에는 더샵 퍼스트월드 단지 내 TEA HOUSE를 운영하고 계시는 이수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더샵퍼스트월드의 티하우스는 더샵퍼스트월드의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입니다.
더샵퍼스트월드 커뮤니티센터가 궁금해! (클릭)
퍼스트월드 단지 안, 매력적인 티하우스가 더샵퍼스트월드 단지 안에서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앙 수로 옆 쪽에 위치한 티하우스는 수생정원 위에 지어져 마치 조각공원 속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더샵퍼스트월드 티하우스는 거주민이 직접 운영하고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티하우스를 꾸려가시는 주인장님을 직접 찾아 가 봤습니다.




 퍼스트월드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살아 보시니까 어떠세요?
 이사 온 지는 3년 정도 지났어요. 일단 여긴 공기가 굉장히 좋아요. 그리고 바람이 굉장히 산뜻하죠. 겨울은 제외하더라도요. 이 곳에 사는 자부심이 있어요.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좋고요.

 과거에 원래 카페 운영을 하셨었나요?
 전혀 아니예요. 이 공간을 보고 욕심이 생겨 '한번 해보자!'하는 마음 하나로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물론 커피는 좋아했죠. 하지만 커피 지식이나 운영 노하우들은 전혀 몰랐어요. 직접 원두를 다루다 보니까 원두가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더라고요. 하지만 그만큼 까다로워요. 습도나 날씨 모든 것에 영향을 받아 이런 조건들이 다 맞아야 저희가 원하는 맛을 내죠. 인테리어 같은 경우는 꾸미는 건 원래 좋아하긴 했는데, 정말 하나의 공간이잖아요. 이게 아파트 시설이다보니까 원래 있던 여기서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꾸미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여기 있는 게 100% 핸드메이드예요. 전기톱이나 제대로 된 연장도 없이 시작을 했지요. 수성 물감으로 천장을 칠하고 전시대도 직접 만들었어요.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예요. 그런데 주민들 편의를 보고 조금씩 늘리거나 하기도 하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 분이 운영하시면 힘들지 않으세요?
 물론 힘들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외부 아르바이트생은 이 곳을 직접 꾸린, 애착이 있는 저희만큼 서비스할 것이라는 확신이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두 사람만 운영하고 있어요. 힘든데, 그만큼 즐겁고 이 공간이 좋으니까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요.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건가요?
 하지만, 품질도 저렴하진 않아요. 지금 아메리카노에 쓰고 있는 원두는 케냐 AA 고급원두예요. 처음에는 주민들이 가격이 많이 싸니 반신반의해요. 하지만, 직접 드셔 보시면 맛이 좋다는 것을 알고 계속 즐겨 찾으시죠. 사실 손익 따지다 보면 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즐거우니까 또 맡게 된 일이니까 그런 것 생각 안하고 되는 데까지 열심히 해 보려고 해요.

 운영은 봉사 형식으로 하고 계신건가요?
 백퍼센트 봉사라고 할 수는 없고, 저희 열정을 쏟아 부어 만들고 있어요. 아파트 입주자 대표 위원회 쪽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티하우스를 운영할 사람을 찾았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입주자 대표 위원회 쪽에서 '입주민들을 뽑아 커뮤니티 시설을 직접 운영하도록 해 입주민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저도 더샵퍼스트월드에 살면서 아파트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보고 싶다라는 청사진이 있어 지원하게 되었어요. 운영은 동료와 함께 두 사람이 교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입주자 분들 외에는 전혀 들어올 수 없는 건가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입주자 키를 꼭 확인해요. 기본적으로 입주자 분들 외에는 입주자 분들과 함께 들어오는 동반 손님들은 가능해요. 음, 저번에 입주자 분과 함께 오셨던 손님이 따로 오셨었어요. 약속을 한 건 아닌데 따로 지나가시다가 들르신거예요. 근데 저희 원칙이 입주자 분들에게만 판매를 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럼 저희는 난감해지죠. 예전엔 단호하게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하면서 돌려 보낸 적도 있어요. 근데 일부러 들러 주신 건데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돈을 안 받고 대접을 해드렸어요. 계속 돈을 내시려고 했는데 그러면 나가셔야 한다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다음엔 입주자 친구랑 같이 오겠다고 하셨어요.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 대전제 안에서 소전제는 탄력적으로 운영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그 분들은 나가시면 저희 아파트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하시진 않겠죠.



 티하우스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거의 입소문으로만 하고 있죠. 사실 아파트 쪽에서 단지 내에 방송을 해 주겠다고 했는데, 겁이 나서 일단 거절을 했어요. 사실은 겁이 나더라고요. 둘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많아지면 저희가 하나 하나 신경을 써 드리지 못할 것 같아서요.

 가게가 굉장히 예뻐요~ 특별히 생각하고 계시는 인테리어 컨셉이 있나요?
 지금 이 티하우스가 수로에 떠 있잖아요. 그래서 밖에서 이 티하우스를 보면 커피를 마시는 분들 자체가 오브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분위기가 낭만적이어야겠죠. 그래서 날이 풀리면 파라솔과 테이블을 밖에 비치하고 차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바닥에 조명을 받아서 분위기를 연출하면 더욱 독특하고 예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자체가 그림이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저희가 실내 테이블 같은 경우도 더 꽉꽉 채워 넣을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다가 테이블 하나만 더 채워 넣어도 굉장히 분주한 느낌이 들어요. 그건 저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거든요. 모던함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포인트가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여기 보면 굉장히 예쁜 캔들이나 초콜릿들도 많아요. 카페인데 어떻게 된건가요?
 네, 카페 테마를 '캔들과 차'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 캔들은 화학계 원료인 파라핀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100% 콩으로 만든 소이 왁스, 그리고 아로마 에센셜 오일이 결합된 거예요. 이 캔들은 조명적인 역할 뿐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해요. 카페에 시너지적인 역할을 해주죠. 좋아하시는 분들은 테이블에 직접 가져다 놓아 드리기도 해요. 사실은 이게 가격이 꽤 나가요. 그리고 하루 종일 켜 놓고 여기 저기 놔두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죠. 근데 저희가 티하우스를 처음 오픈했을 때는 이 공간에 커피 향이 나지 않았어요. 이 공간이 향이 흐르는 공간이 되길 원했어요. 그래서 원두 커피를 만들고 있고 향초를 태웠죠.



 추천 메뉴는 뭐가 있나요?
 커피가 맛있고 많이 찾으시니까 확실히 커피 종류가 많이 나가요. 음, 유자차 같은 경우엔 설탕이나 시럽이 안 들어가고 꿀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맛이 산뜻하죠. 녹차 같은 경우는 로스팅 하는 기계가 따로 있어요. 녹차 잎도 손으로 딴 녹차잎을 보성에서 받아 와서 기계로 로스팅을 해서 나가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녹차 로스팅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죠. 사실 녹차에 관한 부분은 보성 녹차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하신 입주민 분이 도와주시고 계세요. 그 분을 통해 녹차 잎을 공수하죠. 아, 또 한방차 같은 경우도 대추를 넣고 10시간 이상 달여 단 맛을 설탕으로 내지 않고 감초로 내고 있습니다. 한방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자주 주문하시죠.



 또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메뉴가 있으신가요?
 다른 곳에서 잘 보지 못하는 아이템들을 준비하려고 해요. 저희가 여름에 더워지면 환상적으로 즐기실 수 있는 더치커피도 준비하고 있고요. 타피 캔디도 들여 올 생각을 하고 있어요. 타피 캔디는 미국에서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캔디예요. 소금으로 만들어 짭짤한 맛을 내죠. 커피와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 밖에도 초보의 열정으로 정말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잔돈이 있는 줄 알고 생각 없이 오셨다가, 죄송해하시면서 외상을 해 달라고 하세요. 근데 저희가 입주민 대상이다 보니 몇 천원 가지고 그러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오다 가다 편할 때 주세요~"라고 해요. 그런데, 그걸 정말 바로 가져다 주시면 저희는 또 고마워서 커피 한잔을 뽑아 드리죠. 주민들이 티하우스에 오셔서 굉장히 좋다고 표현해 주시면서 즐겁게 놀고 가시면 힘이 나죠. 한 분이라도 만족을 드리고 싶어요.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수도 있는데 저희는 사명감이 굉장히 커요. 어쨌든 저희에게 운영을 해 보라고 권리를 주신 거니까 부응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 보려고 해요.



 티하우스를 아껴주시는 분들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음, 아! 이곳을 찾았던 고등학생들이 떠오르네요. 여기 처음 와서 잘 몰랐는지 돈을 안 가져와서 외상으로 돌려 보냈어요. 그냥 편할 때 주면 된다고. 저희가 11시쯤 문을 닫는데, 학생들이 여기로 헐레벌떡 뛰어오더라고요. 그 외상값을 그 날 갚으려고 온거예요. 정말 고맙고 뭉클해서 '아, 살만한 세상이구나'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학생들에게는 카라멜마끼아또를 하나씩 주었지요. "나중에 여자친구랑 또 올게요~"하면서 가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무척 기억에 남았어요. 이 밖에도 잘 안되면 어떡하냐하면서 자기 일 처럼 걱정해 주시는 주민 분들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더샵퍼스트월드 주민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이 공간에서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향도 즐기시고 분위기도 즐기시길. 이 공간이 슬리퍼 끌고 편하게 커피 한잔 하러 오시러 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꼭 차를 구입하셔서 드시지 않으셔도 그냥 오셔서 즐겨주셔도 되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저희는 커피를 시키시면 바로 바로 원두를 갈아요. 그래서 조금 나가는 게 늦어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딜레이가 되더라도 감안해 주시면 더 맛있는 커피를 즐기실 수 있으니 조금만 여유 있게 기다려 주세요.




더샵퍼스트월드 TEA HOUSE
주소: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4-1 더샵퍼스트월드 단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