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싸늘하게 콧 끝을 스치고 슬슬 옆구리가 시리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 한 없이 쓸쓸해지고 어디론가 새로운 장소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 난 여행의 설렘이 필요해! 하며 인터넷 여행 사이트를 클릭 클릭해봐도 모두 다 비슷한 관광지들 뿐. 이럴 때는 조금은 색다른 모습의 한옥마을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잔잔한 겨울 빛이 처마 끝에 매달려 너울 너울 춤을 추는 모습을 본다면, 당신의 마음은 이미 그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한옥의 매력 속에 퐁당 빠져있을 것이다.
한옥마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전주 한옥마을이 아닐까. 전주시 완산구 풍납동 교동일원에 위치한 한옥마을은 이제는 국내나 국외 관광객들에게 진짜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본고장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한옥 생활 체험관이나 공예 공방촌, 전통 술 박물관 등 실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졌다. 이는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전주 교통, 풍남동의 한옥군은 성 밖의 일본식과 대조대고 양풍의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전주 한옥마을에 들르면 맛있는 재료들만 쓱쓱 비빈 전주 비빔밥을 먹거나 막걸리촌에 가 거나하게 한잔 하며 배부터 채우는 것도 좋다. 하나만 시키면 밑반찬이 줄줄이 나오는 인심 좋은 전주의 음식점들은 우리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 것이다. 자꾸만 방문해도 좋은 사람은 자주 봐도 질리지 않고 새로운 면을 보게 되면 더욱 빠져 들게 된다고 한다. 전주가 그러하다. 몇번을 방문해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마음에 남아 자꾸만 방문하고 싶은 곳.
서울에서는 한옥마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남산 한옥마을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여유롭게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 속의 거리 박물관이라고 불리워지는 북촌 한옥마을. 경복궁 옆에 있는 삼청동 진입로에서 살짝 빠져 나와 뒷쪽 골목길로 걷다 보면 북촌의 한옥 사이사이로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고즈넉한 한옥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은 허울 좋은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담장 안 쪽으로는 진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의 '일상성'이 담긴 공간이라 더욱 정감이 가는 마을. 누군가는 타닥타닥 빨래를 거는 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는 누군가가 부르는 나즈막한 노래 소리가 들린다. 한옥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골목의 풍경이 가지는 아름다움은 서울의 역사가 된다.
또한 저녁 쯔음에 한옥마을의 전망대에 올라 서면 옹기 종기 가게들이 모여 있는 삼청동의 모습과 붉게 물들어가는 매혹적인 하늘을 볼 수 있다. 이 두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한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북촌 한옥마을로 삼청동 끝자락까지 가 삼청동 메인 길로 다시 빠져 삼청동의 두 가지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한다.
600여 년간의 전통문화가 숨쉬는 마을, 초가와 기왓집이 그대로 보존되고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전승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유교 전통마을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하고 미국 전 대통령인 조지 부시가 찾으면서 한국의 대표 전통 마을로 인정 받고 있다. 이 곳 하회라는 지명은 낙동강 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며 마을을 감싸도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중심부에는 류씨들의 집인 큰 기와집이 자리잡고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된 초가집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마을 앞쪽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멋드러지게 깎아지른 부용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울창한 노송숲이 절경을 이룬다. 부용대앞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나룻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 고즈넉한 초가집 사이에서 걷다 보면 김홍도 서당에서 톡 튀어 나왔을 것 같은 갓을 쓰고 수염을 길게 기른 훈장님, 보기만 해도 웃음 지어지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하회탈을 걸어 놓은 민속적인 느낌의 가게도 볼 수 있다. 민속 놀이, 한옥 체험, 일일 서당 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부모들에게도 인기다.
그리고 송도IBD에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온돌방으로 꾸며진 전통호텔과 풍류관 등을 갖춘 한옥마을이 2014년 상반기 중 인천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센트럴파크에 조성된다는 것이 결정되었다는 소식. 한옥마을은 송도 센트럴파크 내 부지 3만1000여㎡에 들어서며 신세계건설이 짓는다. 한옥마을은 영빈관과 풍류관, 온돌을 체험할 수 있는 20∼30실 규모의 전통호텔, 저잣거리, 문화체험관 등 외국인들이 한국적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미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센트럴파크에는 정자와 한국의 멋을 나타내는 조형물들이 작게나마 설치되어 있다. 최신 빌딩들과 고즈넉한 한옥의 멋이 더해지면 센트럴파크의 매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또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한옥 체험을 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불과 20분 거리인 송도국제도시에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한옥마을은 어떻게 조성이 될까? 위에서 살펴 봤듯이 한옥의 멋도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이뿐 아니라 한옥 대문이나 돌맹이 하나 하나, 그 풍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들이 모두 다 한옥마을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최첨단 건물들 사이 넓은 센트럴파크 부지에 세워질 인천 한옥마을도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해 조성되어 당당한 인천의 랜드마크로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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