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정장 차림의 남성들과 늘씬한 여성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 있어도 광장 주변이나 지하철역 주변은 사방을 가득 채운 자전거 보관 랙과 수 많은 자전거로 포위되어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고펜하겐이 자전거 왕국이 된 것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통환경을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개선해온 덕분입니다. 100년 전 세계 최초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 나라가 바로 덴마크였다고 하네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 힘이 더 세다고 합니다. 강력한 자전거 우선 정책 때문이죠. 코펜하겐에서 대부분의 차도는 자전거 전용 도로와 나란히 있는데, 자전거 통행을 위한 신호등이 있어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먼저 신호를 받습니다. 교차로에는 안전한 통행을 위한 자전거 횡단 보도가 있습니다. 또한 코펜하겐시는 해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시티 바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현재 2,000개의 '시티 바이크'와 110개의 자전거 보관소가 있으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전거 보관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반납시에는 가까운 보관소에나 가져다 두면 됩니다. 이처럼 코펜하겐의 자전거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덴마크와 코펜하겐시를 알리는 국가 브랜드의 요소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 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영화 'Love letter'의 이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이츠키가 장난스레 씌운 종이 봉투에 앞이 보이지 않은 히로코의 자전거는 휘청휘청. 따뜻한 봄날의 추억처럼 기억되는 러브레터의 장면들 중 특히나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햇살 비치는 도서관에서 천천히 책장을 넘겨 보는 이츠키의 옆 모습을 찍은 장면도 압권이죠!) 이 영화에서 학교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는 아이들의 고백 장소로도 쓰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이 장면을 보며 설레기도 했지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점도 있었어요. '교복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가 자전거를 탄다' 라는 점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선 보통 치마를 입으면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일본의 아침은 매우 넓은 4차원 도로에서 자전거 행렬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덴마크 코펜하겐처럼 일본 사람들도 정장을 입고, 교복을 입고 아이를 뒤에 태우고 출근길에 나섭니다. 일본의 자전거는 정말 생활형입니다. 앞에는 가방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고, 뒷 자석에는 물건을 싣거나 아이를 태울 수 있는 의자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산악 지형에서 달리기 좋은 MTB 자전거를 많이 구입하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일본은 아무래도 대중교통 요금이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검소한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대체 이동수단으로 택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비가 와도, 추워도 자전거는 달립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 올 때 전방을 확보하기 위해 투명 우산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의 송도국제업무단지를 대표적인 바이크시티로 꼽을 수 있습니다. 도시 내 도로와 공원 모두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50㎞가 넘으며 지하철역과 공원, 컨벤시아, 환승센터 등 16곳에 자전거 보관소가 있지요.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기획하고 설계할 때, 당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 전용도로입니다. 얼마 전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대로의 중앙분리대 녹지축 안에 자전거 도로가 놓이기로 했습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초고층 빌딩 사이로 독특한 디자인을 한 건축물과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어 자전거를 타며 송도IBD 이곳 저곳을 구경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크시티 만들기 붐은 아파트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지 내 자전거도로는 물론 첨단의 자전거 보관소 등이 속속 아파트 전용공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파트 앞에는 군데 군데 자전거를 묶는 시설이 불과 몇 미터도 안 되어서 설치되어 있고, 모든 송도국제업무단지 아파트 실내에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습니다. 송도IBD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건축물이 많아 주말을 이용해 송도IBD를 찾는 자전거동호회 회원이나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이 영상은 유투브에 CrazySlalom님이 스트라이다를 타고 송도IBD를 달린 것을 찍은 영상입니다. 파란 하늘과 이국적인 송도국제업무단지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자전거도로는 평지가 많아 자전거가 달리기 좋습니다. 또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도 많아 힘들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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