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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좋은/송도문화

[송도에 가면 예술이 있다] 사진과 미술의 경계에서 질문을 던지는 ‘이명호 작가’ 편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 센트럴파크의 나무 한 그루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어요.
'송도 트리(Songdo Tree)'라는 이명호 사진작가의 작품인데요,

몇백 년 된 큰 고목도 아니고, 오지에 사는 특이종도 아닌 평범한 나무가

이렇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센트럴파크에는 총 세 그루의 '송도 트리'가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송도 트리’의 이명호 사진작가입니다.

 

[출처: Yossi Milo gallery]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인 이명호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대 미술관인 장 폴 게티(J. Paul Getty) 미술관에 작품이 전시·소장 중이며,

세계적인 사진가 요시 밀로(Yossi Milo)에게 발탁되어 뉴욕 요시 밀로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에요.

 

[출처: Yossi Milo gallery]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나무 연작 시리즈'로, 자연 풍경에 흰 천을 씌운 큰 캔버스를 세우고,

그 앞에 나무를 세워 마치 나무 한그루를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연출하는 기법입니다.

그의 작품은 거대하고 웅장하지만, 움직임이 없고 정적이 흐르는 '절제미'가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출처: Yossi Milo gallery]

 

사진예술가들은 회화란 단지 현실을 흉내 낼 뿐 똑같이 표현할 수 없다고 하고,

화가들은 사진은 기계를 통해 현실을 그대로 담아낼 뿐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이명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무가 사진인지 회화인지,

사진과 회화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합니다.

 

[출처: Yossi Milo gallery]

 

이명호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나무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기보다

주위 환경에서 나무를 분리해, 나무 그 자체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답니다.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또 "나무를 심는 것보다 캔버스를 세우고 천을 대는 작업이 더 힘들다"고 밝혔답니다.

캔버스를 설치하는 데 대규모 스태프와 크레인의 동원되기 때문이죠.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 센트럴파크의 방문객들이 연출한 사진을 보면,

뉴욕 요시 밀로 갤러리에 전시 중인 사진작품들 보다 더 멋진 감동을 연출하는 것 같지 않나요?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센트럴파크의 '송도 트리'는 나무가 커가는 것과 동시에

조명 각도와 함께 캔버스도 계속 교체해 준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모습을 송도 트리 앞에서 정기적으로 촬영해 보세요. 아마 좋은 기록물이 될 것 같아요.

 

 By Gale Internationa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