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촬영 중]

송도국제업무단지

이번엔 드라마 K2에 떴다!




간판은 하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무엇을 판매하는 곳인지, 어떤 것을 다루는 곳인지 간판만 보고도 쉽게 알 수가 있지요. 간판은 때로 도시의 색깔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유럽의 경우에서처럼 아름다운 간판들이 줄지어 있으면 도시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기분 또한 덩달아 좋아지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신의 상점이 눈에 띄는 것을 더 바라는 마음에 전체적인 조화나 거리의 분위기는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도시와 그 공간 속 사람들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간판. 문화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 그리고 일본은 자신들의 얼굴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최고의 디자인 거리를 만들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 곳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자 모차르트와 카라얀이 태어나고 살았던 '음악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특히 예쁜 간판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게트라이데(Getreidegasse)’ 거리는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꼭 들렀다 갈 정도로 아름다운 간판들이 즐비하고, 모차르트의 생가도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거리라고 하네요.

| 우리도 보고 싶다, 유럽형 맥도널드!
| 인형으로 표현하는 간판


이 곳의 간판들은 모두 철제수공간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장인이 이 거리의 간판을 전부 보수하며 관리한다고 하니, 거리의 가치는 그만큼 더 높아 보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간판이 이랬던 것은 아니라죠? 단지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상점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려주기 위해 구두, 모자, 우산 등의 조형물로 간판을 만들었을 뿐이었는데 세월이 흐르고보니 하나의 예술품이 되어버린 셈이죠. 심지어 오래된 간판 중에는 200년 넘은 것도 있다니 간판 하나가 그 자체로 문화재 감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크기의 간판이나 네온사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손으로 직접 만든 공예품처럼 작고 아담한 모양의 간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피자와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들 또한 이곳의 질서를 따릅니다.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자 하는 고유의 색상과 디자인을 자제함으로써, 유명 여행지로서의 거리 디자인을 먼저 생각한 것입니다.

게트라이데 거리를 가보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고 해요. 모차르트와 카라얀, 그리고 상점마다 걸린 철제수공간판이 여행객들을 예술적 분위기에 더욱 취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 거리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간판을 보면 일본이 보인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일본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간판의 크기와 디자인 등을 조례로 제한하고 있다네요. 특히, 세계적 관광도시인 ‘교토’는 시내의 간판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있기 때문에 상점의 간판 또한 주인 마음대로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만약 간판을 설치하고 싶다면, 60여 개에 달하는 조례사항과 가이드라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온갖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간판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의 불만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의외로 잘 지켜지고 있답니다.

| 아기자기한 표지들
| 캐릭터의 나라다운 일본 간판


물론 일본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이와 같은 조례를 모두 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복잡한 디자인의 간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곳도 많지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일본의 간판은 우리와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거대한 크기와 현란한 색깔로만 만들어진 우리나라 간판과 달리 일본의 간판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각양각색의 재미있는 간판을 보여주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일본의 간판은 소박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뿐 전체적인 간판의 디자인이나 컨셉은 복잡하지 않다는 얘기지요.

| 드라마 심야식당 많이 보던 그 장소!
|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눈길을 끄는 간판


지금 송도국제업무단지의 표정은?
송도가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가장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간판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대형 간판 등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지요. 게다가 각 건물의 간판들은 한글과 영어가 병기돼 있어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배려했다는 점이 물씬 느껴집니다. 간판의 크기들은 비교적 작고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원색사용을 자제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까지 주네요. 또한 간판의 글자들은 모두 가로로 되어 있어 보행자들이 길을 걷다가 간판의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눈의 피로도 덜합니다.  
 


현재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는 한 개의 상점이 하나 이상의 간판을 가질 수 없습니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 커다란 간판으로 홍보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간판의 크기 또한 상점면적과 도로폭을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네요. 또한 2층 이상에는 입체문자형의 간판만을 달도록 해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송도국제업무단지의 간판은 제작 전부터 건물별 상가대표와 입점주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실시하고, 간판디자인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까지 반영해 만든다고 합니다. 단순히 도시미관을 생각한 세부계획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만족도까지 고려했다는 점이 꽤 흥미로운 부분이네요.

송도국제업무단지를 비롯한 전 세계 유명도시의 간판들은 저마다 나름의 개성과 색깔을 가지고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상점홍보의 차원을 넘어 도시환경의 조화, 그리고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배려함으로써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간판이야말로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조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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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브레터 2011.08.12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또 다른 느낌의 나라인 것 같아요...

    글구 일본여행을 할 때 가장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음식재료를 그냥 간판으로 사용하는 음식점도 있더군요, ㅋ...^^;

    • 송도IBD 2011.08.12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에는 그런 음식점도 있군요. 눈에 잘 띄겠어요. 간판 속에도 아이디어가 들어가면 서로 보기도 좋고, 재미까지 있으니 좋네요. 어떤 음식 재료였는지 보고 싶네요!

  2. smoh0910 2011.08.12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송도국제업무단지 간판 가독성 최고!!

    콕 짚어 얘기하면, 화서역에 가면 근처 상가들 간판 장난 아닙니다 정말.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가 없어요!

    근데 송도국제업무단지 간판은 정말 깔끔하네요. 눈도 편하구요^^ 그리고 보니깐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표기도

    해놓았네요~ 그러한 배려들이 정말 대단합니다! 국제도시라 할 만해요!

    • 송도IBD 2011.08.13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는 깔끔하고 심플한 것을 넘어서, 그 지역마다의 특색이 담긴 간판들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송도국제업무단지가 그 변화의 시작이 됐으면 하네요.

  3. 2011.10.14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